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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제목 : 시험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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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열이는 5학년이다.
나는 준열이에게 공부하라고 혼내거나 권면하지 않는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공부에 매달리다보면 가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보더라도 공부 잘했어도(?) 특별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선하고, 열심히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몸이 불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공부보다 건강을 더 챙기게 한다.
적당 더위에도 견디게하고, 적당한 추위에도 견뎌 보라고 한다.
다행이 녀석은 내말을 잘 듣는다.



녀석이 학교에서 시험 성적을 받아 오는걸 보면
0점이 수두룩했다.
빵공장 차리자며 웃곤 했는데
어느날부터 녀석이 공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귀가 잘 안들려서 엉뚱하게 듣고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 녀석은
고민을 나에게 털어 놓곤 했었다.
그래서 귀가 잘 안들리면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 먹게 훈련을 시켰다.
요즘은 조금씩은 남의 입 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 먹는다.



며칠전부터 학교에서 시험을 본다며 걱정을 하면서 공부를 하더니
나에게 묻는다.
"아빠 몇점 나오면 컴퓨터 하게 하실거에요?"
"음... 편균 60점"
"알았어요. 근데 나 지금까지 20점도 못 넘어 봤는데요?"
"그래도 넌 할 수 있어 해봐. 넌 아빠 아들이니까~"



녀석이 오늘 학교에서 돌와오더니 기가 죽어 있다.
점수를 잘 못받았단다.

그러면서 점수를 보여 주는데...



국어 : 38점, 수학 : 12점, 사회 : 40점,
과학 : 50점, 음악 : 30점, 미술 : 40점,
실과 : 16점, 체육 : 16점, 도덕 : 26점.



그래도 이번엔 0점이 한개도 없어서 잘한거란다.
그래 잘했다.
녀석에게 한마디 해 줬다.


"준열아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성실하게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단다.
성공은 머리 영리한게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노력하는가에 달렸단다. 넌 잘할 수 있을거야..."



에구 공부가 뭔지...

 
 
 
 
  : 청국장 잘 받았습니다.
  : 주문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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