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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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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
제목 : |
채소 밭에 나팔꽃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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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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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 목사님이 부지런히 고추대를 묶고 있는 텃밭에 나갔다. 처음엔 동무 해 드리려고 나갔는데... 씨뿌려 놓은 야채 밭에 잡초가 무성하다. 채소는 잡초 그늘에 숨어 있는 것 같다. 에고... 봉사자들이라도 왔더라면 부지런히 뜯어 가라고 했을텐데 5월부터 봉사자들도 오지 않았다. 6월 첫주에 친구들이 왔었는데 우린 소록도 봉사를 가 있는 상태였다. 우리가 있었더면 친구들에게 솎아 가라고 했을텐데... 농약도 치지 않아서 무공해 채소들인데... 채소 잎에는 벌레 구멍이 보이지만 싱싱한 채소들인데 아깝다.
몸의 구조상 쪼구려 앉아서 잡초를 제거할 수 없기에 혜진이에게 의자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의자에 앉아서 옮겨 가며 호미로 잡초를 제거한다. 열심히 했는데 뒤돌아 보니 내가 누우면 딱 좋을만큼 잡초를 뽑았다. 케일(?) 씨 뿌려 놓은 곳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잡초에 시달려 왔던 케일들이 가냘프게 서 있다. 이제부턴 튼실하게 잘 자라리라.
케일 밭에 잡초를 제거하고 비타민채(?) 밭에 도전한다. 비타민채라...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비타민채가 향이 참 좋다. 호미 잡고 있는 왼손이 먹먹하다. 농사 짓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농부의 아들이라 잡초와 채소를 구분하여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채 밭에 나팔꽃이 넝쿨을 뻗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채소밭에 나팔꽃이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나팔꽃이 채소밭에 있어서 잡초가 된다. 뽑아 버리려다... 가냘픈 나팔꽃이 보기 좋아 남겨 놓는다. 그렇게라도 꽃을 피웠기에 보아주는 사람이 있지않겠는가... 다음에 싹을 틔울 땐 울타리 아래에 싹을 틔우렴...
저녁 먹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일어 서려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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