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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제목 : 생강나무에 꽃이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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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나무에 맺혔든
꽃망울이 부드러운 봄바람 어루만짐에
살포시 겉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가냘프고 여린 알몸을 수줍게,
아직은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샛노랗지도 않은 노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이 온 거지요...
농원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건,
생강나무입니다.
여러 곳에서 매화나 벚꽃 얘기들을 합니다만,
골짜기 사이 사이로 봄을 거부하던 겨울의 조각들이,
마지막으로 떠나면 제일 먼저 봄을 일깨워주죠.

그 뒤로 마당 이곳저곳에서 아직 어린 매화랑,
개나리랑, 자두랑, 앵두랑.....
몽우리를 열려고
하루가 다르게 붉어지고, 옅어지고...
생강나무에 꽃이 피면 이젠 밭갈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올해는 어떤 채소를 심어야 할까?
심사숙고합니다.

연작의 피해를 줄이고 좋은 채소를 기르려면,
전년에 심었던 것은 피하고 새로운 야채를 심어야
합니다.
상추는 기본이겠죠,
피망도 필요하고, 셀러리, 청경채....등등..
아~~아이들이 오면 먹을 수 있게
개똥참외도 몇 개 심어야겠군요.

토마토는 이젠 먹질 않으니, 무얼 심을까?
옥수수를 조금 더 심을까.....
가만있자,
올핸 집사람이 깻잎을 더 많이 따야 한다고
했는데, 고놈은 어디에 심지.....
식구도 늘고 했으니 마당 한 모퉁이를 밭으로 사용할까?
짐승들 때문에 채소가 제대로 되려나....

해마다 모종을 사야 할지,
아니면 씨앗을 사서 모종을 틔워야 할지,
어떤 거름을 써야 할지,기타등등...
생각이 많아집니다.

오리를 몇 마리 키울까, 토종닭도 몇 마리....
유실수도 몇 그루 심을까,
봄이오면 언제나 생각이 복잡해져 옵니다.
거창하게 시작을 하지만, 늘 그렇듯이
수확은 생각처럼 따르지 않고.....
제발 올핸 정다운 이들에게 나누어줄 만큼,
풍요로운 결실을 보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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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스러운 풍광입니다.
  : 우리집에 이사온 삐약이와 꽥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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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생강나무에 꽃이피면...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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