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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제목 : 우리집에 이사온 삐약이와 꽥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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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옆지기와 함양 장에 다녀왔다.
병아리에서 두어달 자란 닭 열마리와,
오리 열두마리를 샀다.
겨울내 비어 있던 하우스안에
닭, 오리를 풀어 놓고 한참을 재미있게 지켜 보았다.

우리가족이 제주도에서 시골로 이주하여
제일먼저 닭 사육장을 옆지기와 뚝닥 뚝닥 만들고,
철조망 치고 바닥에 모래 붓고 닭을 키울 준비를 한일이다.

산청 에 있다는 부화장을 물어물어 찾아
병아리 오십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노오란 색의 병아리...
너무예쁘서 손으로 만지고 가슴에 품어보고 하였다.
사과박스를 두개 준비하여 백열등을 켜주고
모이와 물을 주면서 마루에서
이주간을 우리와 같이 동거동락하였다.

마당으로 이사한 병아리 오십마리...
나가는 즉시 도둑 고양이에게 한마리 도둑질 당하고...
사십 아홉마리가, 너무도 고맙게 잘 자라주었다.
삐약 삐약 에서 꼬꼬댁... 꼬꼬꼬...
집뒤 닭장안에서
시끌벅적하게 빽빽 울고 다니는 바람에
잠을 설치기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서너달이 지나자.
암닭은 제법 새각시 처럼
기름기가 반지르하게 윤기가 흐르고,
장닭은멋지게, 벼슬도 빨갛게,
꽁지는 암닭을 홀리기에 충분하고...
목청도 더높게, 새벽에도 울고
대낮에도 울고 밤에도 울고...
암튼, 장닭구실을 잘 하지는 못하였지만...
암닭 꽁무니만 쫒아다녔다.

모이를 주러 닭장안에
손을 넣지 못할정도로 활기차고 사납아 졌다.
우리 가족은 감당이 되지 않아서
닭을 모두 처분 하기로 하였다.

우리집 장남이 장화를 신고
닭 발목 에 노끈을 묶어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모두 콘테이너박스에 담고 산청 덕산장으로 향했다.
덕산장에는 닭이 잘 팔린다는 소문만 믿고
( 산장과 음식점이 많음)
흙바닥에 닭을 넣은 콘테이너박스를 놓고
우리집 아들과 딸냄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닭~~~사이소.
닭~~~사이소.... 한마리에 만원입니다.

한 삼십분 외치고 있으니,
왠 아저씨가 한분 오시더니.
" 그놈들 참, 기특하네, 이 닭 모두 다 사마."
"대신에 우리집에까지 가져와야한다"
우리는 닭을 모두 싣고 그집 아저씨 집으로 배달을 하였다.
그 아저씨는 아직까지 우리 가족과 잘 지내고 있다.

닭 판돈중 오만원을 가감히 꺼내어...
신발가게로 향한 우리가족...
아이들은 새 신을 신고 팔~알~짝~~~
이것으로 닭과의 이별이야기 끝이다.

2002년에 닭과 오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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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강나무에 꽃이피면...
  : 오리가 익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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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우리집에 이사온 삐약이와 꽥꽥이.^^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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