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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안해 제목 : 불면증에는 원추리가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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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이른 이야기이지만 여름 산행의 묘미를 꼽자면
역시 원추리 군락지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곡을 치고 올라가다가
산 정상 부근에 다다랐을 때,
여기까지 올라오느라고 애썼다는 듯
눈앞에 쫙 펼쳐져 있는 원추리 꽃 사태란....

원추리 군락지로는 제한적으로 개방 중인
지리산 노고단과
덕유산 향적봉 아래의 덕유평전이 유명하지만,
굳이 이러한 명산들을 찾지 않더라도
1,000m 정도의 산이면 바람과 운무에 하늘거리는
원추리 군락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우리 집 울타리 주변에는
동네에서도 유난히 원추리가 많았다.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결혼하자마자 만주-일본 등지를 떠돌며
끝내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야속해하며
할머니가 심어놓은 것이라던데....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고 해서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린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원추리를 나물용으로
재배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원추리는
나물이라기보다는 사연 많은 꽃이다.

원추리는 중국과 동아시아에 자생하며,
중국 송대의 의서인 〈증류본초〉에
인가에서도 심어 식용하는 이가 많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나물로 이용해온 식물이다.
망우초 외에 다른 이름으로는,
임산부가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의남초(宜男草),
사슴이 먹는 파라고 해서 녹총이라고도 한다.

황화채(黃花菜)라고 해서 꽃도 이용했는데,
조선 중기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보면
"6~7월 꽃이 한창 필 무렵 꽃술을 따버리고
깨끗한 물에 한소끔 끓여내 초를 쳐서 먹는데,
입에 넣으면 맛이 신선의 음식같이 보드랍고
담박함이 송이보다 나아서 남새 중의 으뜸"이라고
씌어 있다.
중국에서도 꽃봉오리에 끓는 물을 끼얹어 말린 것을
고급 요리용으로 이용해왔다.

원추리는 한약재로 널리 사용해온 약초는 아니지만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이뇨제로 이용했으며,
정서 불안과 우울증 치료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멧돼지가 원추리 뿌리를 즐기는 것으로 보아
자양강장에도 효과가 있다고.
원추리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나물로 이용하는 데는 원추리무침이 대표적이다.
연한 원추리 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물기를 꼭 짠 다음 초고추장과 각종 양념을 넣고
충분히 간이 배도록 버무리면 된다.
시금치처럼 맵지 않게 무쳐내거나
된장에 버무려도 별미이다.

원추리차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어린 원추리 잎을 말려뒀다가
적당량을 끓는 물에 달여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말린 원추리 잎을 꿀과 함께 재어뒀다가
끓는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망우초라는 별명처럼
정서 불안이나 불면증 좋은 음식 이라고한다.

날이 더워지며 잎이 세면
쓸모가 없어지는 다른 봄나물들과 달리,
원추리는 꽃이 펴도 이용이 가능하다.
바로 색반(色飯)을 만드는 것이다.
밥을 지을 때 술을 따낸 원추리꽃을 올려놓으면
밥이 노랗게 물들고 독특한 원추리 향이 나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색깔 있는 밥을 먹는 재미도 있어
휴일의 별식으로 만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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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음식의 다이어트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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