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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제목 : 논은 열쪼가리....논두렁은 스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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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부터 온동리가 부산하다.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모두 일찍 모내기를 서두는 듯....
게으럼만 피우다 괜히 덩달아

이것 저것 챙겨본다. 로타리도
점검 해보고, 아하 이눔은 쇠발통을 갈아야 할텐데...
어디 동리사람 들이 쓰다 남은것없나?
헌옷에 새신발을 신겨려니 우째, 억울한
맴이들어서..이리 저리 전활 하니

동리 형님이 한번도 안쓴게 하나있다고,
소주나 몇병 갖다주고 가져가랜다.
예~~~크게 대답하고 아예 소주 한박스를 사서
트럭에 싣고 총알 같이 달려갔다.
아이구 이사람, 농담한건데...

정말 소주를 가져왔네,
난, 쓰지도 않는 건데. 하면서
그냥 가져가라 하신다.
굳이 소주를 내려 놓으니
그럼 술이나 한잔 하고 소주 절반을

도로 가져 가라고 하신다.
하하하 웃으며 그냥 드십시요.
저는 집에 있을 땐 술 안 마십니다.
사양을 하고 인사를 도로 받으며
쇠발통을 싣고 농원으로 돌아 왔다.

자, 이젠 발통은 챙겨 놨겟다.
논두렁에 풀이라도 깎아 놔야 맘이 편하지..
올간만 에 논으로 풀깎으로 올라 갔다.
논은 쬐그만 한게 논두렁은 대농처름
무지하게 많다. 너마지 논에 논다락이 열개다.

작은놈 하나는 스쳐지나가면 잊어버리기 십상인
삿갓논이다.
논은 열쪼가리....
논두렁은 스물개....흐흐흐
논바닥엔 온통 노루발자국 으로 도배를 해 놨다.

이넘의 노루는 강적이다.
나락이 커가는걸 항상 나보다 먼저 살피려온다
아침일찍 일어나 논을 둘러보려오면
언제나 한발 먼저 이넘들이 지나간
흔적을 내가 살피며 지나간다.

아무래도 노루가 논주인 같다.
나는 노루에게 새경 바치는 머슴인가...???
나락이 익으면 아예 논 가운데서 나락을
우물 井(정) 자로 차곡 차곡 눕혀놓고
그위에 드러누워 목이 닿는곳 부터
훌터 먹어버린다.

어제 고추밭을 올라가니,
고추밭에 도 이넘들이 발자국을 찍어 놔서
비닐 곳곳에 구멍이 나 버렸다.
작년엔 허수아비를 세워 둿더니,
허수아비 하고 같이 놀고 있었다.

올해는 새끼가 늘었는지...못보던 발자국이
몇개 더 늘었다.
물가가 올랐으니, 새경을 더 많이 내라고
새끼를 동원 할 참인가?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노루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을 모색 해야 겠다.
이넘들 하고 대화가 통할런가???
쬐끄만 똥가리 하날 주면, 나머진
손을 안될랑가, 이넘들도 글을 알면
경고장이나, 하날 써 놓겠는데
모조리 잡아다, 핵교로 보내 버릴까??

요런 조런 생각을 하다보니
온몸이 땀투성이다.
오늘 하루엔 도저히 다깎을수가 없을 것 같다.
기계도 주인 맘을 아는지....
스윗지 선이 끊어져 버렸다.
아~~오늘은 고만, 내일 고민 하자....
핵교로 보내던지... 아님 소송을 걸던지..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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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와 가전제품
  : 여우 초롱이 이야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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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논은 열쪼가리....논두렁은 스무개.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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